로또 번호를 고를 때 가장 흔히 듣는 말이 홀짝 비율입니다. "3:3으로 맞춰야 한다", "6개 다 홀수면 안 된다" 같은 이야기죠. 이번에도 전체 조합과 실제 당첨 데이터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AC값, 소수 때와 같은 방식입니다.
먼저, 1~45의 홀짝은 정확히 반반이 아닙니다
홀수와 짝수가 반반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1부터 45까지 세어보면 이렇습니다.
- 홀수: 23개 (1, 3, 5, … 45)
- 짝수: 22개 (2, 4, 6, … 44)
홀수가 하나 더 많죠. 끝 번호 45가 홀수라서 그렇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이 1개 차이가 뒤에서 분포를 살짝 기울게 만듭니다. 일단 기억해두세요.
전체 814만 조합의 홀짝 분포
6개 번호 중 홀수가 몇 개인지를 기준으로 전체 조합을 분류해봤습니다. 홀수 개수가 정해지면 짝수 개수는 자동으로 정해지니까(홀수 4개면 짝수 2개), 홀수 개수만 보면 됩니다.
| 홀수 : 짝수 | 조합 수 | 비율 |
|---|---|---|
| 0 : 6 | 74,613 | 0.916% |
| 1 : 5 | 605,682 | 7.436% |
| 2 : 4 | 1,850,695 | 22.722% |
| 3 : 3 | 2,727,340 | 33.485% |
| 4 : 2 | 2,045,505 | 25.113% |
| 5 : 1 | 740,278 | 9.089% |
| 6 : 0 | 100,947 | 1.239% |
가장 흔한 건 3:3으로, 전체의 약 33.49%입니다. 흔히 말하는 "3:3이 좋다"는 말의 출발점이 여기죠. 그런데 눈여겨볼 게 하나 있습니다. 4:2(25.11%)가 2:4(22.72%)보다 많습니다. 정확히 대칭이라면 둘이 같아야 하는데, 홀수가 1개 더 많다 보니 분포가 홀수 쪽으로 살짝 기운 겁니다. 앞서 짚어둔 23 대 22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나죠.
이 봉우리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45개 중 홀수가 23개니까, 6개를 뽑으면 기대되는 홀수 개수는 6 × (23/45) ≈ 3.07개입니다. 그래서 3:3 근처가 가장 두툼한 거죠.
실제 1등 당첨 번호는 어땠을까?
전체 조합 분포만 봐서는 절반짜리입니다. 1회부터 1,226회까지 실제 당첨 번호의 홀수 개수를 세어 전체 조합과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 홀수 : 짝수 | 전체 조합 비율 | 1등 당첨 비율 | 차이 |
|---|---|---|---|
| 0 : 6 | 0.916% | 1.39% | +0.47%p |
| 1 : 5 | 7.436% | 6.69% | -0.75%p |
| 2 : 4 | 22.722% | 22.27% | -0.45%p |
| 3 : 3 | 33.485% | 33.44% | -0.04%p |
| 4 : 2 | 25.113% | 26.75% | +1.64%p |
| 5 : 1 | 9.089% | 7.99% | -1.10%p |
| 6 : 0 | 1.239% | 1.47% | +0.23%p |
여기서도 두 분포가 거의 똑같습니다. 가장 큰 차이가 4:2 칸의 1.64%포인트인데, 1,226회라는 표본에서는 각 구간이 1~2%포인트 정도 흔들리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어떤 비율이 조금 높거나 낮다고 해서 그 패턴이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죠. 실제 당첨 번호의 평균 홀수 개수도 3.073개로, 이론 기대값 3.07개와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3:3이 유리하다"는?
3:3이 가장 많이 나온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3:3 조합이 당첨에 유리해서가 아니라, 전체 조합에서 원래 3:3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전체 비율 33.49%, 당첨 비율 33.44%. 차이가 0.04%포인트니, 사실상 분포 그대로 나온 셈이죠. AC값, 소수 때와 똑같은 구조입니다.
여기서 하나는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조합 하나하나의 1등 확률은 모두 같습니다. 3:3 조합 한 장이든 6:0 조합 한 장이든, 당첨 확률은 똑같이 1 / 8,145,060입니다. 다만 그룹 전체로 보면 3:3 형태의 조합 수가 가장 많아서, 당첨 번호가 3:3 형태로 관측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뿐입니다.
3:3 조합 한 장이 6:0 조합 한 장보다 잘 맞는 게 아닙니다. 그저 3:3 형태의 조합이 세상에 제일 많을 뿐입니다.
"6개 다 홀수면 안 된다"는 말은?
이건 데이터로 바로 확인됩니다. 1,226회 동안 6개가 전부 홀수인 경우가 18번, 전부 짝수인 경우가 17번 나왔습니다. "안 나온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분명히 나옵니다. 다만 자주 나오지 않을 뿐이죠. 안 나오는 패턴과 드문 패턴은 다릅니다.
드문 건 맞습니다. 전부 홀수(6:0)는 전체 조합의 1.24%, 전부 짝수(0:6)는 0.92%뿐입니다. 둘을 합쳐도 약 2.16%니, 자주 보기 어려운 패턴이죠. 실제 당첨에서는 합쳐서 2.85%로, 전체 조합 기준보다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다만 1,226회 표본에서는 이 정도 차이에 특별한 의미를 두긴 어렵습니다.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원래 드물게 나오는 형태인 거죠.
그럼 홀짝 비율은 어떻게 쓰면 될까?
지금까지와 같은 결론입니다. 홀짝 비율을 어떻게 맞추든 당첨 확률은 바뀌지 않습니다. 3:3이든 6:0이든, 그 조합 하나의 1등 확률은 똑같이 1 / 8,145,060입니다.
다만 6:0이나 0:6처럼 한쪽으로 완전히 쏠린 조합은 전체에서 드문 형태입니다. 이런 극단을 피하고 싶을 때, 홀짝 비율을 AC값이나 소수 개수 같은 다른 지표와 함께 참고 기준으로 쓸 수 있습니다. 확률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극단적인 조합을 걸러내는 참고 지표라는 선에서요.
이게 홀짝 비율을 과장 없이 쓰는 방법입니다.
다음 편 예고
지금까지 AC값, 소수, 홀짝까지 통계 필터를 데이터로 검증해봤습니다. 흥미로운 건, 어떤 지표로 봐도 결론이 같다는 점입니다. 실제 당첨 분포는 전체 조합 분포와 거의 정확히 일치하고, 그래서 어떤 패턴도 당첨 확률을 높이지 못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필터들을 어떻게 함께 쓰면 좋은지, '조합의 질'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나 의견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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